통신정보를 변조해 유명 게임아이템 중개 사이트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수십억원 상당의 상품권과 사이버머니를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거래 정보를 허위로 바꿔 돈을 내지 않고 사이버머니 등을 적립한 혐의로 프로그램 기술자 김모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또 적립한 사이버머니와 상품권을 현금으로 환전한 심모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강남구의 모텔 등에서 인터넷쇼핑몰ㆍ게임아이템 거래사이트에 접속해 실제 결제하지 않은 금액을 결제한 것처럼 정보를 조작해 44억원 상당의 사이버머니와 상품권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A쇼핑몰에서 환불 신청액을 마이너스(-)로 조작하면 인출 이후 오히려 사이버머니 적립액이 불어나는 허점을 악용했다.
B게임아이템 거래사이트에선 전자상품권을 주문한 뒤 구매 처리가 되는 과정을 낚아채 중단시킨 뒤 주문액을 실제 결제금보다 수십배 부풀리는 수법을 썼다.
이들 작업에는 무료인 외국의 한 통신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이 사용됐다.
이러한 수법으로 김씨 등은 4억원의 인터넷 상품권을 5000원에, 40억원어치 사이버머니를 8000원에 확보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확인된 피해사이트 외에도 여러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상대로 유사한 범행시도 흔적이 발견돼 피의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