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외국인이 150만 명을 넘어서면서 100명 가운데 3명꼴로 외국인이 우리 주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외국국적동포 등 외국인 주민이 1만 명 이상인 지방자치단체는 44곳에 달하고 외국인 주민 비율이 5% 이상인 지자체도 22곳에 달한다.
다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아직 형성돼 있지 않지만 우리 사회는 이미 다문화, 다인종 사회로 진입했다. 일각에서 다문화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다문화사회는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인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다문화부에서 펴낸 '다문화 프런티어'는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이웃으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 가는 다문화가족 19명의 목소리로 한국 다문화의 현주소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완득이 엄마'로 널리 알려진 다문화 출신 1호 국회의원인 이자스민 의원(필리핀)과 다문화 정치인 1호 이 라 경기도의원(몽골)을 비롯 파란 눈의 막걸리집 주모 따루 살미넨(핀란드), 경희대학교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강의하고 있는 임마누엘 교수(미국) 등...
동-서양의 17개국에서 다양한 과정을 거쳐 한국에 정착한 이들은 입국 초기 과정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풀어 놓았다. 정착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는가 하면 삶의 현장을 헤쳐 나오며 필요하다고 느꼈던 다문화 정책, 초기 결혼이민자에 대한 조언 등을 제시한다. 때로는 한국 문화를 칭송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문화 차이를 가감없이 지적한다.
우리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일구어 나가는 다문화 개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열린 다문화사회로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다문화부 지음/ 신국판 변형 / 320쪽 / 정가 1만2천원 / ISBN 978-89-7433-111-5 03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