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상용이동통신망(기지국)과 국제 데이터로밍시스템을 이용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야생동물의 위치를 추적 할 수 있는 추적기(WT-200: GPS_WCDMA based Telemetry System)를 개발했다.
이번 성과는 독수리, 두루미와 같이 국가 간을 이동하는 철새들의 이동의 비밀이나 도심지 출현 멧돼지 등의 피해방지연구, 반달가슴곰과 같은 멸종위기종의 복원연구 등을 수행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WT-200 추적기는 한국환경생태연구소에서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박사의 개발연구지원과 SK텔레콤의 데이터로밍서비스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등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SK텔레콤의 상용이동통신망과 국제 데이터로밍시스템을 이용하여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용 할 수 있게 개발하였다. 위치정보의 정확도는 GPS 장비를 장착함으로서 오차범위를 40m 이내로 획기적으로 개선하였다.
또한 야생동물을 1년 이상 추적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배터리 제어기술을 적용하였다. SK텔레콤의 GPS와 이동통신 공간정보 데이터를 일정한 간격으로 수집하는 기술적 지원으로 향후 이동철새들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팀은 개발 WT-200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천연기념물 독수리를 대상으로 시험연구를 했다. 지난 1월 경남 고성에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야생의 독수리를 생포하여 추적기를 부착하였다.
독수리는 4월 1일 휴전선을 넘어 북한 신평군 일대를 거쳐 몽골로 날아갔다. 몽골에서는 독수리의 중요 번식지가 동쪽지방의 전역에 걸쳐 이동하였고 7개월 8일 만인 지난 2013년 11월 9일 다시 한국 땅인 판문점으로 되돌아 온 것이 왔다.
이번 독수리 연구로 야생동물에 추적기를 부착하여 1년 이상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한국을 넘어서 북한, 중국, 몽골로 이동한 독수리의 정확한 위치정보를 수신 할 수 있었다. 이번에 독수리는 북상할 때와 남하할 때 사용한 이동경로는 북한과 중국 동북지방의 내륙을 통과하는 비슷한 경로를 이용하였다. 현재 독수리는 휴전선 일대에 머물고 있으며, 계속 실시간으로 위치추적하고 있다.
이번 시험 연구 결과로 많은 어린 독수리가 한국에서 월동을 마치고 북상하는데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해결 실마리를 주었다. 북상한 어린 독수리는 번식지 주변에서 서식하면서 어미들의 번식기술과 몽골의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학습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야생동물에 대한 위치추적 시스템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 규모이고, 국내 시장은 50억원 규모이지만 이번 시스템의 개발로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