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아이들이 요즘 소아척추측만증과 같은 질환으로 척추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어려서부터 스마트기기를 이용하고 학교, 학원, 도서관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야외에서 걷고 뛰는 신체활동의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지내는 경우 자세가 틀어져 신체균형이 무너지면서 척추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척추의 변형이 오는 척추측만증의 위험성에 노출되기 쉽다.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일자로 곧게 뻗어 있지 않고 측면으로 C자형이나 S자형으로 변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인체의 중심인 척추가 휘어져 있기 때문에 양쪽 어깨의 높낮이가 다르게 보이고 골반도 삐뚤어진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기의 척추측만증은 조기치료가 중요한데, 2차 성장이 시작되는 시기의 척추측만증은 급성장기와 맞물려 빠른 진행과 급격한 악화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척추변형이 심하게 나타난 경우, 갈비뼈가 골반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인이 된 이후에는 척추 관절의 퇴행성관절염에 의한 요통이 나타날 수 있다. 영구적인 신체 외형의 변화나 심폐기능 장애까지 이어져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를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고 하며, 태아 때 척추 생성 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발생한 척추측만증은 선천성 척추측만증이라 한다.
이 외에 중추 신경계나 신경학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신경 근육성 척추측만증, 신경 섬유종에 의한 척추측만증과 말판 증후군 등 여러 증후군에 동반된 척추측만증이 있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척추고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법도 있지만, 척추의 변형이 심하게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척추측만증 보조기와 더불어 재활치료와 물리치료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다.
기능성 척추측만증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하루에 30분 걷기, 수영(자유형, 평형), 자전거 타기, 스트레칭 등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측만의 각이 40도 이하일 경우 운동치료와 물리치료, 척추보조기 등으로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성장이 완전히 멈춘 후 병원을 찾는 경우, 척추가 굳고 변형이 심해 수술적 치료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많다. 측만의 각이 40도 이상으로 휘어진 경우나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지만 척추측만증이 진행한 때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휘어진 척추를 핀으로 고정하는 척추측만 교정술(대한의사협회 제131016-중-49840호)이 필요하다.
척추측만증교정술의 경우 수술기구의 관리 및 수술환경에 따라 수술기구 삽입 이후의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너무 어린 나이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경우 척추의 만곡이 증가할 수 있다. 척추측만교정술은 척추수술 중에서도 고난이도 수술로 분류되기 때문에 병원 및 의료진의 선택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신체적 변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이뤄지기 때문에 쉽게 발견하기가 어려운 질환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이들의 신체변화를 꼼꼼히 체크하여 조기에 정형외과 전문의를 방문하는 것이 척추측만증을 초기에 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며, 자녀의 체형이 비틀어지거나, 바르지 못하다면 발견 즉시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하다. 가볍게 여겨 방치한다면 성장기 아이들에게 크나큰 아픔으로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