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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천덕꾸러기 은행나무 열매가 친환경 저비용 천연농약으로 재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가을 관내 은행나무에서 채취한 은행열매 1.5t으로 천연농약을 만들어 가로수, 녹지대, 학교, 어린이집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은행 과육에는 뷰티릭산, 헥사노익산 등 악취의 근원이 되는 지방산이 들어있다.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종자를 지키기 위한 은행나무의 방어수단이다. 은행열매 천연농약은 이런 특성에서 착안했다.
약제는 은행을 약한 불에 5시간 정도 은근히 끓여 고운 천으로 걸러 만든 은행 농축액에 약효를 높이기 위해 천연전착제와 천연살균제를 첨가한다. 천연전착제는 물·가성가리·카놀라유를 섞어 3일간 숙성하고 천연살균제는 황토, 천일염, 가성소다 등을 혼합해 천천히 저으면서 24시간 침전시킨다.
구가 경기도 농업기술연구원 등 3곳에 효능을 의뢰한 결과 농축액 자체로는 50%, 농축액에 천연전착제를 넣은 경우 60%, 천연살균제까지 추가한 경우 75%까지 흰가루병, 진딧물 등에 방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은행 천연농약 생산 매뉴얼을 만들어 공유함으로써 전국적으로 민폐인 은행이 값지게 쓰이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