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워너원' '엑소' '트와이스'... 최근 한류 열풍을 이끄는 대표 아이돌 그룹이다. 이들의 특징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트렌디한 가사의 노래, 랩, 거기에 멋진 군무까지 보여주는 댄스그룹으로 한결같이 꽃 미모를 자랑한다는 것. 흥미롭게도 이들의 나이는 20대 초반에 집중돼 있지만, 팬층은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게 존재하며 그 인기는 국경을 초월한다. 엄마들은 딸과 함께 BTS의 칼군무에 환호하며 요즘은 군부대뿐 아니라 넥타이부대까지 9명이나 되는 트와이스 멤버들의 이름을 줄줄이 외운다. 모른다면 간첩 혹은 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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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경마장에는 방탄소년단 못지않게 아이돌 인기를 누리는 기수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이 아닌 '말탄소년단'으로 불리는데, 곱상한 외모와 달리 자신보다 10배나 되는 육중한 경주마를 타고 주로를 거칠게 질주하는 모습이 반전매력을 선사한다.
렛츠런파크 서울의 이현종(1993년생) 기수. 2016년 서울 최우수 신인 기수이자 데뷔 후 최단기간 40승을 달성하며 팬 사인회까지 열었는데 아쉽게도 지난해 입대를 하는 바람에 많은 여성팬들이 그의 제대를 손꼽아 기다린다.
렛츠런파크 부산의 이효식(1996년생) 기수는 방탄소년단의 RM(랩몬스터)를 닮은 외모로 유명하다. 앳된 외모와 달리 벌써 신인티를 벗고 2016년 부경 최우수 신인기수 타이틀을 차지한 데 이어 다승 TOP 10을 지키고 있다.
나이는 다소 많지만 엑소의 도경수를 연상시키는 서울의 김동수(1986년생) 기수도 부드러운 미소와 말투로 여성팬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서울 다승왕의 자리에 올랐다.
거슬러 올라가면 경마장의 어린 왕자라 불린 서울의 문세영(1980년생) 기수나 부경의 조성곤(1982년생) 기수가 아이돌 인기를 누리는 스타 기수의 원조라 할 수 있다. 두 기수 모두 실력만큼 출중한 외모와 팬서비스로 여성팬들을 설레게 했다.
이웃 나라 일본. 현재까지 활약하고 있는 다케 유타카 기수(1969년생)도 아이돌 인기로 일본 경마의 부흥을 이끈 살아있는 전설이다. 영화배우 같은 외모에 신사적 매너와 말투, 최고의 실력까지 갖춰 그가 출전하면 소녀팬이 구름 같이 몰려들었다.
비단 경마뿐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선수들의 외모는 팬들을 모으는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아직도 경마장이라고 으레 아저씨를 떠올린다면 아재 감성을 인증하는 셈. 봄날, 주로를 달리는 아이돌 '말탄소년단'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