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1월 도난당한 뒤 미국으로 불법 유출됐던 경남 고성 옥천사 나한상 1점이 고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대한불교조계종과 함께 최근 미국 경매시장에 나왔던 옥천사 나한상을 이달 중 들여온다고 14일 밝혔다.
나한상이 경매에 출품된다는 사실은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유통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후 문화재청은 조계종과의 협의를 통해 현지 경매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하고 서너달 협상 끝에 반환 합의를 끌어냈다.
문화재청과 조계종의 협업으로 해외에서 문화재를 환수한 사례는 순천 선암사의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과 순천 송광사의 '오불도'에 이어 세 번째다.
반환되는 나한상은 옥천사 나한전에 있던 16존의 나한상 중 하나로, 1988년 1월에 7존이 한꺼번에 도난당한 이후 약 30여 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되는 5번째 존이다.
나한은 아라한(阿羅漢)의 준말로, 온갖 번뇌를 끊고 궁극적으로 깨달음을 얻어 세상 사람들로부터 공양을 받을만한 공덕을 갖춘 자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