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은 흑산면 오리에 주인없이 운영되는 '양심가게'가 생겨 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약 70여 가구 120여 명이 사는 오리엔 다른 외딴 섬 지역처럼과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가게가 없어 생필품을 사기 위해 흑산도로 20여 분 동안 배를 타고 나가야 했다.
주민 70% 이상이 노인이다 보니 흑산도에서도 배 시간 맞추느라 쫓기듯 물건을 사서 배로 옮기는 것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보다 못한 청년회가 아이디어를 냈다. 주민들이 공동으로 양심가게(전빵)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지난 4월 청년회를 중심으로 마을에서 십시일반 1천만 원을 모아 양심가게로 이용할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하고 진열에 필요한 각종 선반과 물품, TV 등을 마련했다.
청년들이 흑산도에서 생필품을 사 양심가게에 진열해 놓으면 주민들이 각자 필요한 물품의 가격을 지불하고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청년회에 따르면 양심가게 운영 한달째인 지금 사라진 물건이 하나도 없었으며, 되레 물건 가격보다 많은 수익금이 발생했다고 한다.
양심가게의 운영수익금은 앞으로 주민들의 선진지 견학비용이나 노인들의 편의제공에 쓸 예정이다.
청년회 관계자는 "양심가게로 인해 주민들 간 소통이 더 잘되고 이웃의 어려움을 더 살펴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