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의 시인’ 고 기형도를 기리는 문학관이 올 하반기 문을 연다.
광명시는 11일 오리서원 대강당에서 양기대 시장과 기형도 시인의 어머니 장옥순 여사, 누나 기향도 씨가 참석한 가운데 '기형도문학관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시는 유족들로부터 기형도 시인 유품을 기증받고 각종 자료에 대한 저작권과 성명권 사용 등 문학관 건립 운영에 필요한 권한을 확보했다. 시는 이를 도시 브랜드 홍보와 각종 문학 프로그램에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6월부터 총 공사비 29억 5천여만 원을 들여 소하동 산144번지에 기형도 문학관 건립 공사를 추진해 왔다.
지상 3층에 연면적 879.78㎡ 규모로 1층에 전시실, 2층에 소규모 도서실, 3층에 창작 공간이 들어선다. 기형도 시인의 육필 원고와 영상 자료를 전시하고 시민을 위한 문학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형도 시인은 5살이던 1964년부터 1989년 29세에 요절하기까지 경기도 시흥군 소하리, 지금의 소하동에 살았다.
그의 시 '엄마걱정', '안개', '빈집' 등 많은 작품 속에는 광명시에서 보낸 유년과 청년 시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은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로 출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