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전남 화순의 붉은빛 절벽인 '화순 적벽(赤壁)'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112호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화순 적벽’은 이서면 창랑리와 장학리 일대에 있으며, 동복천 상류와 영신천 유역에 솟아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가 아름답고 특히 노루목 적벽 절경은 화순 적벽의 대표로 꼽힌다. 창랑리에 있는 창랑적벽, 물염마을 근처에 있는 물염적벽도 절경으로 유명하다.
물염적벽의 건너편 언덕 위에는 '티끌 세상에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세운 물염정(勿染亭)을 비롯 망미정, 송석정 등 다수의 정자가 있어 화순 적벽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조선 중종 때 신재 최산두(1483~1536)가 적벽이라고 부른 이후 많은 시인 묵객들이 이곳을 다녀가면서 기록을 남겼다.
‘여지도서’와 ‘대동지지’ 등에는 적벽 주변의 누정대에 관한 기록이 있다. 편액 현판과 상량문, 주련, 시·기문 등 다양한 기록 자료와 시비 등에서 화순 적벽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