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으로 찍은 닭 그림.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
전라남도는 2017년 정유년(丁酉年) 닭띠 해를 앞두고 12만여 개의 전남 지명을 분석한 결과, 닭과 관련된 지명이 총 83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전국의 닭 관련 지명은 293개이며, 전남 다음으로 충남(45개), 전북(41개), 경남(31개), 경북(26개) 순으로 많았다.
닭은 오래전부터 선조들이 길러온 가축으로 친숙하고 가까운 동물 중 하나여서 산과 섬 등 곳곳에 닭과 관련한 지명이 많다.
전남의 경우 산 명칭으로 구례 계족산(鷄足山), 순천 유치산(酉峙山)·계관산(鷄官山) 등 8곳이 있다.
섬들 중에서는 닭의 볏, 머리 등 닭의 주요 생김새와 모습을 닮은 지명도 있다. 진도 조도면 계도(鷄島), 여수 하계도(下鷄島)와 상계도(上鷄島), 신안 안좌면 닭 섬 등 16개에 이른다.
어둠을 젖히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와 관련한 지명도 있다. 완도 신지면 독계령(獨鷄嶺)에는 이 고개가 위치한 산 숲 속에서 신비한 닭 울음소리가 났다는 전설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