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중화의 물꼬를 튼 승마가 이번에는 체육 교과서 속으로 들어온다.
한국마사회는 승마의 역사, 경기 종목 및 규칙, 승용마의 품종 등 승마 관련 내용이 포함된 고등학교 체육 교과서 2종의 개발 및 교육청 인정이 완료돼 2014년부터 일선 고등학교에 보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마는 올림픽 정식종목이자 전 세계 수 백 만명이 즐기는 레저스포츠이지만, 국내 출간된 수십 종의 초·중·고등학교 체육 교과서 중 그동안 승마를 다루고 있는 교과서는 전무했다. 이 때문에 공교육에서 승마관련 내용을 배우는 것은 물론 체육시간에 직접 승마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한국마사회는 학교에서 기초적인 승마를 배울 수 있는 체육 교과서 개발·보급이 '생활체육'으로서 승마활성화를 위한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라 보고, 올해 초부터 공모를 통해 선정된 도서출판 '씨마스'와 함께 승마가 포함된 체육 교과서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개발된 고교 체육 교과서는 '운동과 건강 생활', '스포츠 문화' 2종으로, 승마 내용은 각각 8페이지, 2페이지 분량이다.
승마용 장구 및 시설, 경기 종목 및 규칙, 기승 요령 등 승마 관련 개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운동과 건강 생활'은 잘못된 기승자세를 다양한 사진으로 보여주어 올바른 기승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 문화'에서는 승마의 역사, 승마문화와 함께 최근 장애인 및 정서장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는 치료 목적의 '재활승마'도 소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승마 내용이 포함된 체육 교과서 개발로 다수 교육기관에서 체육 시간에 승마를 가르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고 보고, 학교 체육수업에 승마 교육이 도입될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한국마사회는 신산중학교, 용운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육시간 승마 프로그램의 시범 운영을 지원한 바 있다. 8월말부터는 농림축산식품부, 교육부와 함께 전국의 37개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토요스포츠데이' 승마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승마활성화팀 박진국 팀장은 "승마는 인터넷 게임 과몰입 완화, 과체중 해소 등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신체적·정신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된 운동"이라며 "승마 관련 내용이 초·중등 체육 교과서에도 확대 수록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수업 시간 승마 실습 지원을 통해 승마가 전 국민이 함께 즐기는 진정한 '풀뿌리 체육'으로 발전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