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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결혼을 앞둔 이동민(27), 옥찬령(26)씨는 작은 결혼식에 도전한 예비부부다. 이동민 씨는 “여유 있게 결혼식도 진행하고, 부모님 도움을 받지 않고 최대한 우리 힘으로 해보자는 생각에 작은 결혼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막상 작은 결혼식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결혼식장을 구하기도 어려웠지만, 비용에 깜짝 놀랐다. 결혼식장, 식대, 드레스, 사진촬영, 화장 등을 합치면 천만 원이 훌쩍 넘었다.
결혼식 비용은 이동민 씨 부부만의 고민은 아니다. 결혼컨설팅 업체 듀오웨드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 간 신혼부부 1000명의 평균 결혼비용은 2억7420만원이었다.
주택비용인 1억9174만 원을 제외하고도 예식장 2,081만 원, 웨딩패키지 344만 원, 예물 1,826만 원, 예단 1,832만 원, 혼수용품 1,628만 원, 신혼여행 535만 원 등 8,246만 원이 결혼식 비용이다. 이 가운데 순수하게 결혼식 비용인 예식장과 웨딩패키지만 해도 2,425만원이다.
이 씨는 “4월쯤 수원에 사시는 부모님으로부터 굿모닝하우스 얘기를 듣게 됐다”며 “신부와 함께 직접
가보니 너무 예쁜 공간이어서 당장 결혼식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굿모닝하우스(옛 도지사공관) 시설 가운데 야외정원(535㎡)과 대연회장(288㎡), 야외주차장(50면), 본관 1층(신부대기실 및 폐백실 사용)을 작은 결혼식장으로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주례단상과 의자, 조화, 야외 음향장비 등도 지원한다.
결혼식장 문제가 풀리면서 나머지는 발품으로 해결했다. 웨딩 직거래 공동구매를 활용해 야외촬영과 예식촬영, 드레스, 턱시도, 화장 등을 140만 원에 계약했다. 단 스튜디오 촬영은 생략했다.
식사는 인터넷을 통해 출장뷔페를 섭외해 100명분으로 330만 원에 계약했다. 옥찬령 씨는 신부대기실을 좀 더 예쁘게 꾸미기 위해 추가로 50만원을 지출했다.
이 씨 부부는 이렇게 해서 평균 결혼식 비용인 2425만 원의 약 1/5 가격인 520만 원에 결혼식을 치르게 됐다.
이들의 결혼식은 오는 30일 오후 5시 반에 시작해 3시간 동안 진행된다. 30분간 결혼식이 끝나면 나머지 시간은 축하와 덕담을 나누는 피로연과 축가 등으로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