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은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과 함께 '다문화사회의 언어교육 정책'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10월 8일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일본, 중국, 독일, 호주, 미국 등 총 6개국 10여 명의 언어 정책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세계 주요 국가의 다문화·다언어 교육 정책에 대한 현황을 공유하고 우리나라 언어교육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보는 자리가 된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약 15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체류하고 있으며, 매년 약 2만 명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려고 귀화 신청을 하고 있다.
따라서 다문화 시대는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미래인 동시에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 되어 있다. 이러한 다문화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주민의 언어 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이주민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사회적 갈등 없이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려면 무엇보다도 우리말을 잘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긴요한 일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문체부, 여가부, 법무부, 교육부 등 여러 부처를 통해 이주민을 위한 언어교육 정책을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다문화 모습은 짧은 시간 동안 급격히 진행된 탓에 통합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언어교육 정책 논의가 부족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그동안 진행되어온 언어교육의 현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언어교육 정책 방향을 세우기위해 마련된것이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의 기조연설자로 초청된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나카지마 가즈코 명예교수는 다문화 공생주의를 널리 알린 석학으로, 다문화사회에 대해 상반된 언어정책을 펴는 캐나다와 일본의 사례를 중심으로 다문화 배경을 가진 어린이들의 제2언어 발달에 대한 이론적 소개와 다문화 어린이 대상 말뭉치 개발의 중요성 등을 역설한다.
또한 유럽 연합 국립 언어 연구 기관 협의회 대표이자 국립 독일어연구소 전 대표인 게르하르트 슈티켈 교수는 "독일의 다중언어 사용" 이라는 발표를 통해 이주민을 포함한 모든 독일인들이 독일 문화 및 독일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수단으로서 독일어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독일 공공 언어정책을 소개한다.
중국 복단대학교 강은국 교수는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문화사회인 중국에서 국가 통합을 위해 소수민족 언어와 문화의 공생을 보장하는 언어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중국에서의 조선족을 대상으로 한 조선어 이중언어 교육의 현황과 문제점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