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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문화재를 지키는 데 헌신한 흰개미 탐지견 두 마리가 현역에서 은퇴했다.
문화재청은 18일 경복궁 집경당에서 문화재지킴이 협약기관인 에스원과 함께 목조문화재 생물피해 조사에 참여해 왔던 흰개미 탐지견 보람(수컷)와 보배(암컷)의 은퇴식을 개최했다.
이날 보람과 보배는 은퇴 기념메달과 명예 문화재지킴이 위촉장을 받았다. 이들을 이어 새롭게 활약할 젊은 흰개미 탐지견들의 시범도 펼쳐졌다.
보람과 보배는 2007년부터 전국의 목조문화재 흰개미 피해 조사 현장에 참여해 왔다. 보람은 2007년부터 10여 년 동안, 보배는 2010년부터 6년 동안 활동했다.
두 마리 모두 '잉글리쉬 스프링거 스패니얼' 사냥개의 일종으로, 올해 12살이다. 사람으로 치면 80살 전후에 해당하는 나이로, 은퇴 후 자원봉사자 가정에 위탁돼 노후를 보내게 된다.
흰개미 탐지견은 발달된 후각을 이용해 흰개미의 흔적과 서식지 등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어 전문가의 육안검사, 검측장비보다 건물별 조사 시간이 10분의 1 정도 단축된다.
흰개미 피해조사는 탐지견이 흰개미 서식지와 흔적을 확인하면 국립문화재연구소 직원이 내시경 카메라와 탐지기 등을 동원해 상태를 파악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문화재청이 방충 작업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