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랩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탐관오리에게 수탈당했던 우리 민초의 서글픈 현실을 담은 소설 ‘호랑바위’를 최근 펴냈다.
‘호랑바위’는 수령의 횡포와 관리들의 핍박이 절정에 달했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탐관오리를 피해 숨어든 산속에서 민초들은 호랑이라는 또 다른 공포의 대상을 마주하고 다시 도망 다닐 수밖에 없었다.
호랑이를 신성한 대상이 아니라 가혹하고 절대적인 공포의 대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이런 호랑이의 특성은 혹독하기만 한 탐관오리와 은연중에 오버랩 된다.
저자 고충녕의 독특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그는 40대 중반에 등단한 이후 느낀 생의 깊은 좌절을 극복하고자 강원도 산골짝에서 은둔하며 6년여를 보냈다.
저자는 “자신을 방어하거나 이웃을 감시하지 않아도 상식과 양심이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는 세상을 소망한다”고 밝혔다.
제1회 국민카드 사이버 문학상과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장편소설 ‘강강수월래 1, 2’, 자연수상록 ‘한 스푼’, 포토에세이 ‘산내들 편지 1, 2, 3, 4’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