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은 '찾아가는 백범이야기 - 나도 백범白凡이야' 전시회를 12일부터 18일까지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갤러리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화순군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백범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백범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삽화로 그린 자료를 비롯 전라도 방문 사진, 생전에 남긴 글씨 등 수십 종의 자료들이 전시된다. 김구 선생과 함께 사진촬영이 가능한 포토존도 마련됐다.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적벽실 입구 벽면은 백범의 '나의 소원' 가운데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초록(抄錄), 서각 작품으로 장식했다. 서각의 크기도 가로 20m, 세로 2.4m로 동양 최대이며, 460자의 글자를 새겼다.
백범이 화순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898년, 그의 나이 22세 때이다. 1895년 일본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을 일으키자 백범은 본명을 버리고 김창수로 개명, 일본 육군 중위 쓰치다(土田讓亮)를 살해한 뒤 체포돼 옥살이를 했다.
이후 고종 황제의 특사령이 내려졌으나 일본 공사의 압력으로 출옥하지 못하자 감옥 바닥에 깐 박석을 들춰내고 땅을 파 탈옥해 남도로 피신을 왔다.
너릿재를 넘어 화순 땅을 밟았던 백범은 화순ㆍ동복 등지에서 1898년의 봄과 여름을 지낸 뒤 늦가을 공주 마곡사로 들어가 승려생활을 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백범의 업적을 기리고 우리 독립운동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기 위해 특별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