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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공동묘지를 터전으로 한 독특한 마을 형성사로 주목받고 있는 부산 서구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가이드북이 나왔다.
서구는 최근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스케치북'을 제작해 각 기관·단체, 관광객 등에게 배포하고 있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은 일제 강점기인 1900년대 초 부산에 거류하던 일본인들의 공동묘지·화장장이 이전해 위치했던 곳이다. 한국전쟁 이후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모여든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이 때문에 이곳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이향(離鄕)과 경계의 땅'으로 불리고 있다.
당시 피란민들은 마을에 흩어져있던 묘의 경계석과 외곽벽을 집의 축대로, 비석과 상석은 계단·바닥·담장·문지방 등 건축자재로 사용했다. 그 흔적들은 지금도 주민들의 일상생활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책은 이 같은 독특한 마을 형성사와 마을 곳곳에 산재한 흔적들을 유·무형의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발간됐다.
책 속엔 마을의 유래부터 비석과 상석 등으로 지어진 주택이나 골목, 담장, 계단 등을 스토리텔링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담아내고 있다. 또 수십 년째 살고 있는 주민들의 생생한 인터뷰도 함께 실려 흥미를 더한다.
아울러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속속 건립되고 있는 아미동 일대 명소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작품·유품이 전시된 최민식갤러리를 비롯 기찻집예술체험장, 하늘전망대, 부산농악(아미농악) 전수관이 있는 아미골행복센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