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 피아니스트들이 3040여심을 흔들며 클래식 음반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월 세계 최고 권위의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을 비롯 임동혁, 김선욱 등이 클래식 음반 순위 상위권을 장악했다.
예스24 클래식 분야 베스트셀러 1~3위를 석권한 조성진, 임동혁, 김선욱 앨범 자켓 이미지.(왼쪽부터) |
23일 국내 최대 음반 판매 사이트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16∼22일 주간 순위에서 이들 3명의 앨범이 1∼3위를 차지했다.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라이센스 앨범뿐 아니라 공연실황 수입반도 품절 사태를 빚으며 주간 베스트 5위에 올랐다.
영국 유명 클래식전문지 ‘그라모폰’의 11월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된 임동혁의 ‘쇼팽전주곡’, 김선욱의 첫 독주 앨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29번 함머클라비어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 음반은 클래식 분야에서는 드물게 여성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5년 클래식 음반 순위를 보면, 남성 구매율이 54.2%로 여성(45.8%)보다 더 높고, 그 중 40대 남성은 21.4%로 클래식 음반의 주 소비층이었다.
반면 이들 세 피아니스트의 앨범은 30대와 40대 여성의 구매율이 월등히 높았다.
조성진 라이센스 앨범은 여성 구매율이 66.5%, 수입반은 68.0%로 집계됐다. 임동혁은 여성 구매율이 75.4%, 김선욱은 72.5%를 차지했다.
예스24 관계자는 “‘조성진’이라는 연주자와 ‘쇼팽’이라는 레퍼토리로 클래식 장르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며 “비교적 공연 문화에 익숙한 30∼40대 여성들이 젊은 연주자들에 대한 안정된 팬덤을 형성한 점도 음반 구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