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쓰치야 시나코 중의원 외무위원장이 이낙연 전남지사에게 친서와 함께 보낸 편백씨앗 기 증 목록. (사진제공=전남도) |
일본의 참의원 의장과 사이타마(埼玉)현 지사를 역임한 쓰치야 요시히코(土屋義彦·2008년 작고) 부녀가 전남에 삼나무와 편백나무 씨앗을 잇달아 기증한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고 쓰치야 의장의 차녀인 쓰치야 시나코(土屋品子)일본 중의원 외무위원장이 19일 언니 모모코(桃子)여사를 통해 이낙연 전남지사에게 친서를 보내 편백 씨앗 기증계획을 밝혔다.
시나코 위원장은 친서에서 “사이타마현 히키(比企)군에서 생산된 편백 씨앗 한 말(18리터) 250만 알을 10월에 채취해 건조한 뒤 11월말 경에 이지사에게 보내도록 준비중”이라며 “발아율 20%로 계산해 약 50만 그루분이 되는데, 이는 한일우호 50년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나코 위원장의 아버지인 고 쓰치야 의장은 1966년 비행기에서 한국의 산이 황폐한 것을 보고 나무씨앗을 기증하기로 결심해 히키군의 편백과 삼나무 씨앗 76만 그루분을 보냈다. 그 씨앗에서 자란 묘목의 대부분이 전남 장성 축령산과 장흥 억불산(우드랜드) 등에 심어졌다.
고 쓰치야 의장은 2004년 축령산 편백숲을 방문했으며, 시나코 위원장은 2012년 축령산 편백 숲을 둘러보고 "아버지의 뜻이 잠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친서에서 밝혔다.
이 지사는 "고 쓰치야 의장 부녀의 2대에 걸친 한국 사랑, 전남 사랑에 감사 드린다"며 "이 일이 한일 관계 발전은 물론 전남도가 추진하는 '숲속의 전남 만들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원산지인 편백은 치유 효과가 높은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함유된 나무로, 축령산과 우드랜드 등의 편백숲에는 해마다 방문객이 늘고 있다.
쓰치야 부녀가 씨앗을 채취한 히키군은 일본 최고의 ‘목공 고장’으로 1,300년 동안 명성을 유지해 왔으며, 이곳의 편백과 삼나무는 ‘니시카와 목재(西川材)’로 불리는 사이타마 명목(名木)이다.
전남도는 이 편백 씨앗을 산림자원연구소(나주 소재) 부지에 내년 2월 파종, 묘목 시험재배를 거쳐 2018년 적절한 장소에 심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