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야봉의 정비후 모습.(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이 지난 6월부터 전국 국립공원 정상부 108곳을 일제히 점검해 38곳의 정상표지석을 교체하고, 표지석이 없던 15곳에 표지석을 새롭게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표지석의 유형은 자연석형 50곳(46%), 비석형 30곳(28%), 말뚝형 25곳(23%), 기타 3곳(3%) 등이다. 이 가운데 58곳에 경관을 해치거나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표지석이 세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단은 지리산 반야봉, 계룡산 관음봉 등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았던 비석형 등 38곳의 표지석을 자연석형으로 교체했다. 비석형과 말뚝형은 묘지의 비석을 연상시키는데다, 주변의 바위나 돌들과는 다른 재질이라 생뚱맞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나머지 20곳 중 지리산 삼도봉 등 14곳의 표지석은 지역 사회와 협의를 마친 후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북한산 국립공원 내 원효봉, 용혈봉 등 6곳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이정표로 대체된다.
또 북한산국립공원의 사패산 등 15곳은 정상표지석을 새로 설치해 정상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새 표지석은 자연석을 이용했으며 지형여건 등을 고려해 최대 2m가 넘지 않도록 했다.
정상 표지석 정비는 공단이 2009년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속리산 최고봉인 '천황봉(天皇峯)'을 '천왕봉(天王峯)'으로 개명해 표지석을 바꾼 후 6년 만이다.
공단은 이와 함께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 등 노면이 훼손된 표지석 주변부 등산로를 정비했다.
이임희 국립공원관리공단 시설처장은 “이번 정비를 통해 국립공원 정상부의 경관개선 뿐만 아니라 탐방객들이 안전하게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