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봉사활동 중인 건국대 십시일밥 학생들.(사진=건국대 제공) |
지난달 중순, 서울 건국대 학생식당에서는 앞치마를 두르고 국을 뜨고, 식판을 정리하는 학생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알바를 하며 받은 식권을 형편이 어려운 교내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십시일밥' 회원들이다.
여러 사람이 작은 힘을 보탠다는 뜻의 ‘십시일반(十匙一飯)’서 따온 ‘십시일밥’은 한양대에서 처음 시작된 후 7개 대학교로 확산되며, 참여 학생이 5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014소셜벤처경연대회’에서 일반 아이디어부문 대상에 올라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매주 자신의 빈 강의 시간(공강,空講)) 1시간을 투자해 식당봉사에 나선다.
십시일밥을 건국대에 도입한 손동진(체육교육학과, 3학년)군은 “대부분 의미 없이 쓰는 공강 1시간을 친구를 위해 쓴다는 게 매력적이었다”며 “식권을 누가 받던 맛있게 먹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7명으로 출발한 건국대 십시일밥은 현재 33명으로 늘어났다. 학생들은 올 1학기동안 3천원짜리 식권 480장을 모아 48명에게 각각 10장씩 나눠줬다.
십시일밥 운영진은 처음에 사비를 털어 포스터를 만들고, 현수막을 제작해 홍보에 나섰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도 가입했다.
손 군은 "아직 시작단계이어서 많지 않은 양이지만, 체계가 잡히고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