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이 길을 건너다 달리던 차량과 충돌해 사망하는 로드킬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전국 16개 국립공원을 지나는 41개 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은 290건으로 2006년 1441건을 기록한 이래 해마다 19%씩 줄었다고 8일 밝혔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로드킬은 총 6,121건이며, 종별로는 포유류 2,407건(39.3%), 양서류 2,372건(38.8%), 파충류 919건(15.0%), 조류 423건(6.9%) 순이었다.
로드킬을 가장 많이 당한 동물은 북방산개구리(1,878건), 다람쥐(1,436건), 유혈목이(229건) 등으로 나타났다. 또 로드킬 피해가 가장 크게 감소한 종은 양서류로, 2006년 986건에 비해 지난해 10건에 불과했다.
공단은 로드킬의 감소원인으로 양서류의 대체산란지 조성, 피해예방시설 설치, 양서류 구조활동 등이 효과를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로드킬은 번식기에 주로 발생하며 4월에 평균 1,165건으로 가장 많았고 12월은 평균 21건으로 가장 적었다.
포유류는 다람쥐의 번식기인 5월말부터 6월말까지 피해가 가장 많았고 양서류는 산란기인 4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파충류는 뱀 등이 대사활동에 필요한 열을 얻기 위해 도로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8월부터 10월에 피해가 집중됐다.
로드킬이 가장 많이 발생한 도로는 월악산 지릅재 597번 지방도로 총 1,498건에 달했다. 오대산국립공원 내 6번 국도가 934건으로 뒤를 이었다.
공단은 종별 행동 및 크기 유형, 현장 여건 등을 분석한 맞춤형 현장관리로 국립공원 내 로드킬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김종완 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야생동물 로드킬의 원인이 도로에 의한 서식지 단절 때문”이라며 “주요생태축을 잇는 생태통로 및 도로시설개선을 위해 도로관리청, 지역주민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