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침체됐던 PC방 업종의 권리금이 올들어 50% 이상 오르면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점포라인(대표 김창환)이 연중 최대 창업성수기인 지난 3~4월 자사DB에 매물로 등록된 24개 업종의 수도권 점포 1326개를 조사한 결과, PC방 업종의 평균 권리금은 전년동기 대비 50.5% 오른 1억378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점포라인이 매물DB 구축을 개시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매년 3~4월 기준 평균 권리금이 1억 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조사대상 24개 업종 중 19개 업종에서 평균 권리금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더욱 의미가 크다.
24개 업종 중 평균 권리금이 오른 업종은 PC방을 비롯해 키즈카페(41.5%), 당구장(40.4%), 스크린골프장(30.3%), 편의점(23.4%) 등 5개에 그쳤다.
이처럼 PC방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금연법·셧다운제 시행충격 극복, 점포 매출루트 다변화, 점포 면적 대형화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평균 권리금 하락률이 가장 큰 업종은 지난해 1억7734만원(3~4월)에서 올해 8711만원으로 떨어진 이자카야 업종이었다. 이어 피자전문점이 1억700만원에서 5307만원으로 50.4%, 회전문점이 2억248만원에서 1억93만원으로 50.2% 각각 내렸다.
‘일식주점’으로 알려진 이자카야 점포는 2010년 이후 자영업자들에게 각광받았으나, 유력상권을 중심으로 비슷비슷한 점포가 늘면서 포화상태에 도달해 권리금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PC방이 생존을 위해 매출루트를 다변화하고 매장 크기를 늘린 것처럼 각 업종이 가진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점주 스스로 연구하고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