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유출돼 시애틀미술관이 소장 중인 조선 덕종어보가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내달 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시애틀미술관 관장, 기증자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덕종어보 반환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어보(御寶)는 조선 왕실에서 국왕이나 왕비 등의 존호(尊號, 덕을 기리기는 칭호)를 올릴 때 의례용으로 제작한 도장으로 종묘에서 신성하게 관리한다.
덕종어보는 제9대 임금 성종이 세자 신분으로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추존왕 덕종)를 기리며 '온문 의경왕'(溫文 懿敬王)이라는 존호를 올리기 위해 만든 것이다.
위엄 있고 단정한 거북 모양 손잡이인 거북뉴가 도장 몸체인 인판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 잡았으며 거북의 눈과 코, 입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조선왕실의 위풍당당함과 굳건한 기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덕종어보는 고 스팀슨 여사가 1962년 미국 뉴욕에서 구입, 이듬해 2월 시애틀미술관에 기증했다.
문화재청과 시애틀미술관은 지난해 11월 반환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