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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상 성인의 과반수 이상이 황혼육아를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손주 육아와 맞바꿔야 할 개인 여가를 포기하기가 어렵다는 것.
라이프케어 멤버십 브랜드 전성기(www.junsungki.com)가 지난달 50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온 오프라인 조사 결과, 53%가 ‘맞벌이 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돌볼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손주 육아를 맡기 싫은 이유는 ‘취미, 여행, 친구 등 여가 포기’가 49%로 나타나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 3위는 각각 ‘육아 방식에 대한 자녀와의 사소한 의견 차이(18%)’, ‘허리, 무릎 통증 등 신체적 이유(15%)’ 순이었다.
이밖에 ‘조부모 육아를 당연시하거나 고마워하지 않는 태도(10%)’, ‘육아로 인한 재취업 기회 상실(8%)’도 육아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렇다면 손주육아에 대한 비용은 얼마를 선호할까?
‘할머니가 엄마를 대신해 육아를 할 경우 매월 얼마를 받는 것이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1위는 ‘월 80만 원(33%)’, 2위 ‘월 100만 원(24%)’, 3위 ‘월 50만 원(15%)’으로 조사됐다.
이어 ‘월 150만 원 이상(12%)’, ‘월 30만 원(8%)’, ‘월 100~150만 원 사이(6%)’로 나타나 50세 이상 대부분이 손주 육아에 대한 비용 지급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금전 지급은 필요 없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한편 50세 이상 세대는 손주 양육은 피하고 싶어하지만, 자녀에 대한 책임감은 과거 부모세대 못지 않게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 자식의 독립 시기는 언제가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48%가 ‘취업을 했을 때’를 꼽았다. ‘결혼이 독립의 시작’이라는 응답은 33%, ‘대학 졸업 후’는 18%였다.
이에 반해 ‘성인이 되는 20세’는 1%에 불과해 사실상 자식이 결혼 후 집을 떠나거나 취업으로 경제적 자립을 하기 전 까지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성기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노후에도 고정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며 "노후 자금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을 감안 하더라도 조부모니까 손주 육아를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