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천국(대표 최인녕)이 개강을 맞은 전국 대학생 92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58.8%가 캠퍼스에서 초고학번 ‘화석 선배'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화석 선배’는 졸업유예나 휴학 등으로 학교를 오래 다니고 있는 고학번 선배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최근 취업난과 함께 NG(no graduation)족이 화두가 되면서 이들이 학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화석 선배라고 느끼는 순간'을 물은 결과, ‘조별 과제발표 시 학번을 봤을 때’가 4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참 선배들이 다 허리 굽혀 인사할 때’(21.8%), ‘조교보다 나이가 많은 걸 알았을 때’(21.1%)가 박빙의 차이로 2, 3위에 올랐다. 이밖에 ‘학교, 동아리 히스토리를 줄줄이 꿰고 있을 때’ (8.6%) 등이었다.
'화석 선배를 목격했을 때 드는 생각' 1위는 ‘요즘 취업이 정말 힘들구나’가 60%의 높은 표를 얻으며 1위에 올라, 취업난과 고학번 선배를 바라보는 시각이 고스란히 맞물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어 ‘저 선배는 준비할 일이 많고 바쁜 분이구나’(16.5%), ‘세대차이 나서 어울리기 힘들겠구나’(10.5%), ‘저 선배는 학교를 정말 좋아하는구나’(7.5%), ‘내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시겠구나’(5%) 순이었다.
'스스로 학교를 오래 다녔다고 체감'하는 484명의 응답에 따르면, 이들이 신입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 1위는 52.5%가 ‘1학년일 때 실컷 놀아라’를 꼽았다. 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업과, 학업, 스펙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다음으로 ‘내가 경험이 많으니 챙겨주고 가르쳐줘야지’(15.9%), ‘같은 대학생인데 스스럼 없이 다가가면 그만’(15.1%), ‘같이 어울리고 싶지만 참아야지’(13.8%)로 나타났다.
'학교를 오래 다니게 된 이유'는 ‘제대 후 복학’이 25.4%로 가장 많았으며, ‘인턴/아르바이트 등 업무 후 복학’도 23.1%에 달했다. 이어 ‘졸업유예’(15.5%)와 ‘미취업’(12.4%)이 나란히 3, 4위에 올라 구직활동의 어려움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