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가 1년째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현대경제연구원과 지난해 12월22일부터 올해 1월16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2014년 하반기 기업호감지수(CFI)'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4.7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2.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2005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호감지수’란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느끼는 호의를 지수화한 것으로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항목과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100점에 가까우면 호감도가 높고 0점에 가까우면 낮은 것으로 해석하는데, 보통은 50점이다.
항목별로 보면 ‘전반적 호감도’(45.5점→41.7점), ‘국가 경제 기여’(49.6점→46.0점)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생산성 향상’(61.3→60.4점), ‘국제경쟁력’(71.2점→70.7점) 점수가 하락했다. ‘윤리 경영 실천’(22.1점 →21.9점)은 비슷했고, ‘사회공헌활동’(39.0→39.7)은 올랐다.
기업에 대해 호감이 가는 이유로 국민들은 ‘국가경제에 기여’(33.6%), ‘국가 브랜드 향상’(29.4%), ‘일자리 창출’(28.6%),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수행’(8.4%)을 꼽았다.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는 ‘윤리경영 미흡’(57.0%)이 가장 많았고 ‘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소홀’(17.6%), ‘기업간 상생협력 부족’(15.5%), ‘고용창출 노력 부족’(9.2%)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가정신은 ‘예전보다 낮아졌다’(43.3%)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예전과 비슷' 38.3%, '높아졌다' 18.4%였다. 이는 기업가정신 인식조사를 시작한 2008년 하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기업가정신 쇠퇴에 대한 국민우려가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기업활동의 우선순위는 ‘이윤창출을 통한 경제성장 기여’(54.0%)라는 응답이 ‘부의 환원을 통한 사회공헌’(46.0%)보다 많았고, 국내 반기업 정서수준은 ‘높다’(65.4%)는 응답이 ‘높지 않다’(34.6%)는 응답을 웃돌았다.
기업이 가장 먼저 해야할 역할은 ‘일자리 창출’(44.6%), ‘근로자 복지 향상’(22.4%), ‘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이행’(14.2%), ‘국가 경쟁력 강화’(13.0%), ‘이윤창출을 통한 국부 증진’(5.8%) 순이었다.
상의 자문위원인 이상승 교수(서울대 경제학부)는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업가정신이 필수적"이라며 "기업들의 투자기회가 많지 않아 공격경영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기 이후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영활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