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의 39%가 배우자의 돌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치매어르신을 돌보고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서울시 치매 어르신 관리현황’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치매 어르신을 돌보고 있는 가족은 배우자가 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딸(23.6%), 아들(14.6%), 며느리(12.9%) 순이었다. 이 중 55%가 교대할 사람 없이 혼자서 치매어르신을 돌보고 있었다.
또 가족이 치매 어르신을 간호하는데 하루 평균 9시간을 소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의 52%는 월평균 가구 소득 대비 조호(助護)비용에 대해 ‘부담스러운 편’이라고 응답했다. 대다수가 환자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사회 활동을 하지 못했고, 서비스비용 지출로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부담감, 우울 증상 등을 호소했다.
특히 치매어르신을 돌보는 가족의 건강상태는 35.4%가 ‘매우 나쁘다’ 혹은 ‘나쁜 편이다’ 라고 답해 건강관리 및 휴식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족들은 ‘환자가 행복해 하면 기쁘다’ 항목과 ‘치매어르신을 시설로 보내지 않고 끝까지 돌보고 싶다’ 항목에 높은 응답율을 보였다. 이는 치매어르신을 돌보는데 대한 부양 부담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돌보고 있다는 만족감과 환자의 행복감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치매관리사업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치매어르신을 돌보고 있는 가족 4%(1,395명)를 무작위 추출, 설문에 동의한 360명을 대상으로 1:1방문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현재 서울시에는 111,677명의 치매어르신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서울시치매관리사업 시스템에 등록된 치매어르신은 지난해 말 기준 42,66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