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부모가 5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의 부모는 자녀를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로 여기고 있지만, 14.8%는 ‘돌봐주어야 할 소유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경기개발연구원이 지난 1월 15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거주 3·40대 부모 800명을 대상으로 자녀에 대한 인식, 양육상태 등을 조사한 결과로, '아이 행복, 부모교육에 달렸다' 연구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양육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80.6%의 부모는 자녀를 행복감을 주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양육비용 부담 경감을 통해 저출산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자녀를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에 56.8%의 부모가 동의한 반면 ‘돌봐주어야 할 소유물’로 인식하는 부모도 14.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특히 외동 자녀, 외벌이 가정에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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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의 대화시간은 하루 90.6분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아빠와 한부모 가정의 경우 절반(55.4분) 내지 2/3 수준(70분)에 불과해 소통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9.4%의 부모는 자녀와의 갈등을 일방적 처리·훈육으로 해결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 가계당 월평균 자녀 양육비용은 108.7만 원으로, 월평균가구소득 416만 원(2013년)의 26.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연간 53조 원에 달하는 비용으로, 경기도 GRDP(지역내총생산) 대비 17.2%로 추정된다.
조사를 담당한 김희연 연구위원은 “자녀행복 정책의 우선순위는 자녀양육에 대한 부모교육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데 있다”며 “자녀에게 자율성을 주지 않고 소통·공감도도 낮은 부모군(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양육스트레스로 인한 방임이나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선배 부모와의 모임이나 효과적인 양육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프로그램 개발도 고려 대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