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나는 겨울이 아쉬운 시절, 여행에 대한 갈증을 촉촉이 적실만한 장소는 어디일까. 여행전문 커뮤니티 디비디비스토리(대표 김태형)는 허전함을 달래고 미리 봄 마중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지 세 곳을 공개했다.
* 겨울 바다의 진정한 매력 '안면도' :
바람아래, 방포, 꽃지...안면도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겨울 해수욕장들이다. 북적했던 여름과 달리 조금은 황량한 바다지만 그렇기에 진정한 매력을 발산한다. 한산한 겨울은 여름과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안면도 최남단에 위치한 바람아래 해수욕장은 좁은 시골길을 따라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다. 밝은 빛깔의 모래사장이 청초한 매력이다. 은근한 낭만을 흩뿌린다.
반면 방포 해수욕장은 터프함을 한껏 뽐낸다. 거친 바위가 많아 성게나 해삼 등 해루질을 하기 좋다.
안면도의 사계절 대표 해변인 꽃지 해수욕장은 가기도 수월하고 편의시설이 많다. 특히 겨울에 만나는 할매할배 바위의 운치는 직접 느껴야지만 알 수 있다.
* 화려한 야경 빛 놀이 '여수' :
야경으로 유명한 전남 여수는 연평균 기온이 14.7도를 유지해 겨울에도 상대적으로 포근하다.
높은 산이 없고 대부분 평지인 여수는 사면이 바다로 이뤄진 나비 모양의 지형으로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바다를 만난다. 게다가 최근 개통한 여수해상케이블카는 남해의 나폴리라 불리는 여수바다를 발 아래로 내려다보며 감상할 수 있다.
‘여수 빛노리야 축제’가 열리면 한층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진다. 주무대인 거북선공원과 돌산공원에서는 일루미네이션 조명을 이용한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 해운대에서 만나는 봄의 전령 '동백꽃' :
동백나무가 많기로 유명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의 동백섬에는 많은 꽃 봉우리가 한창 봄을 맞이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예부터 동백꽃은 봄의 전령사. 하얀색의 동백은 순환도로 일부 구간에 이미 피었고, 햇살이 잘 드는 지점에도 제법 얼굴을 내밀고 있다.
동백섬에는 통일신라 말의 문장가 최치원 선생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고, 바다색감이 물씬 밀려오는 누리마루 전망대에 서면 부산 바다를 가슴에 담는다.
동백섬을 찾은 안정호 여행작가는 “동백꽃이 나무에서 고개를 떨궈 땅 위에서 피어나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고 소개했다.
디비디비스토리 김태형 대표는 “계절이 이어지는 시기에는 꼭 그때에만 느낄수 있는 매력을 지닌 여행지가 있다”면서 “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언제 누구와 함께 다녔냐에 따라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