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밸런타인데이는 토요일(14일)이다. 2010년 후 5년 만에 돌아온 토요일 밸런타인데이. 한 달 후인 3월 14일 화이트데이도 토요일이다. 연인들은 올해 더욱 설렐 듯하다.
한 백화점이 밸런타인데이 선물에 대해 조사했다. 결과는 동상이몽. 응답자 중 40%의 여성이 초콜릿을 선물하겠다는 반면 남성 응답자의 37%가 태블릿 PC를 받고 싶다는 소망을 보였다.
밸런타인데이 선물 외에도 남녀 연인 사이에 대표적인 동상이몽이 있다. 바로 피임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같은 이벤트 직후 응급피임약 처방이 집중된다고 한다. 이는 분위기에 휩쓸려 피임 없는 성관계가 많이 발생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전문의들은 밸런타인데이같은 로맨틱한 분위기에 휩쓸려 이벤트 베이비를 만들지 않으려면, 여성이 먼저 사전피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커플 사이에 피임에 대한 의사소통 없이 ‘내가 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피임 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하다가는, 응급피임약의 신세를 지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응급피임약은 성관계 후 24시간 이내 복용시에는 약 95%의 피임성공률을 보이지만, 48시간 이내 복용 때는 85%, 72시간 이후 복용에는 58%까지 그 효과가 급락한다.
따라서 평균적인 피임 성공률이 약 85%에 그쳐, 응급피임약 그 자체만으로는 신뢰할만한 피임법이라 볼 수 없다. 또 여러 차례 반복하여 복용할 경우 호르몬에 내성이 생겨 피임효과가 더 감소될 수 있다.
남성이 콘돔으로 피임과 성병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여성은 먹는 피임약으로 미리 피임을 할 수 있다. 피임약을 복용할 때는 생리 첫날부터 복용을 시작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달 치 약을 복용한 후 복용을 쉬는 휴약기 중에 생리가 시작되며, 생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더라도 약의 종류에 따라 4~7일로 정해진 휴약 기간이 지나면 새 포장의 약을 복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그러나 당장 피임이 필요한데 이미 생리 시작 후 3~4일 이상 지나버린 경우라면, 지금부터 피임약 복용을 시작하되 첫 2주 정도는 콘돔 등 다른 피임방법을 병행해야 한다.
한편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피임 및 생리관련 질환에 대해 의학정보를 제공해 오고 있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웹사이트(http://www.wisewoman.co.kr/piim365)를 통해 의학지식도 점검하고 전문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