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이스타일24) |
직장인들에게 ‘13월의 월급’으로 불렸던 연말정산이 ‘13월의 세금폭탄’으로 바뀌었다. 환급액이 줄어들거나 오히려 돈을 토해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패션 소비 행태도 확~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바로 고가의 겨울의류 구매 취소율이 크게 늘어난 반면 실속 있는 1만원대 상품의 매출은 껑충 뛰었다.
아이스타일24(대표 김기호)이 연말정산 간소화 사이트에서 2014년 소득공제 자료 이용이 시작된 15일부터 20일까지 의류 카테고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때아닌 환절기 의류 판매량이 전주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말정산 환급액을 기대하고 고가의 겨울 패딩, 다운점퍼 등을 쇼핑했던 회원들이 환급액이 줄어들 것을 알게 된 지난 주말부터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고가의 겨울 의류 구매 취소율이 전주 대비 31%나 늘어난 반면 실속 있는1만원 대 상품의 매출은 전주 대비 60% 증가했다.
지난해 1월 4주차에 판매된 상품을 분석한 결과, 패딩 및 다운점퍼 74%, 무스탕 43%, 야상점퍼 34%, 모직코트 21%로 겨울 아우터의 신장률이 높았다. 반면 올해는 겨울 의류 판매는 다소 부진한 대신 환절기 재킷의 판매량이 65%, 7부·9부 팬츠 57%, 니트류 53%, 후드점퍼 36% 각각 신장했다.
아이스타일24 여성의류 담당 진선영 MD는 “다음 달 연말정산 환급액을 기대하며 고가의 겨울 패딩, 코트 등을 구매했다가 취소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환절기 상품을 여러 벌 구입해 보온 기능을 높이면서 봄까지 장기간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