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3팀, 골 때리는 일만 골라하는 거야. 팀장이 티도 안 나는 일 계속 물고 오면 걔는 승진 언제 하나. 응 지 딱가리야 뭐야, 완전 민폐 캐릭터”.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미생'에서 다른 팀 대리들이 워커홀릭에다 사내에서 큰 파워를 발휘하지 못하는 영업3팀 오차장을 뒷담화 했던 대사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도 직장인들은 상사의 역량이 승진이나 업무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할까.
벼룩시장구인구직(대표이사 백기웅)은 남녀 직장인 1089명을 대상으로 '사의 역량과 회사생활'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62.6%가 ‘내 상사의 역량에 따라 팀이 커지거나 승진이 더 빨리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반면 ‘상사의 역량보다 내 개인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 직장인은 18.7%에 머물렀다.
'내 상사의 역량이 업무 능률이나 성과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66.8%가 ‘그렇다’고 말해 현실에서의 직장인들은 오차장의 뒷담화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현재 상사의 역량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현재 내 상사의 역량 만족도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64.7% 달했으며, 이를 증명하듯 상사가 ‘역량과 능력에 비해 가진 권한이 많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도 69.8%였다.
상사가 가져야 할 최고의 역량으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32.6%)을 꼽았다. 이어 ‘업무능력과 전문성’(27.8%), ‘업무에 대한 책임감’(18.5%), ‘비전제시 등 코칭 및 직원 육성’(10.6%), ‘공정한 보상 및 평가’(7.7%), ‘업무를 밀어붙이고 실행하는 능력’(2.8%) 순이었다.
드라마 '미생'에 빗대어 내 상사가 가졌으면 하는 세부적인 역량에 대해 ‘워커홀릭이지만 책임감 있고 부하를 감쌀 줄 아는 오차장’(38.7%)을 꼽았다. 현실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인간적인 상사의 표본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차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책임을 져야 하는 순간에 책임자로서 미덕을 버리지 않는 영업본부 김부련 부장’(29.7%), ‘빈틈없는 업무 처리 능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영업 1팀 선차장’(15.8%), ‘기본기부터 탄탄히 만들어주는 코칭형 스타일의 철강팀 강대리(13.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자기 뜻대로 어떻게든 일을 진행시키는 불도저, 마초 스타일의 자원팀 마무장’과 ‘업무능력보다 사내정치에 강한 영업 2팀 고과장’은 각각 1.3%, 1.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