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감을 역임하다 은퇴한 양은용(69,여)씨는 운동, 합창, 영어 공부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다가 SAY에 참여했다. 그곳에서 외국 학생들과 대화하는 방법과 태도를 고민하면서 오히려 더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다.
지난 9월부터 서울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SAY(Seniors and Youth)' 1기에 참여한 7명의 어르신들에게 미국인 친구들이 생겼다.
SAY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학생 7명과 복지관 어르신 7명을 1:1로 매칭시켜 일주일에 한 번 약 30분 동안 화상통화로 진행하는 한국어 회화 수업이다. 교양수업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회화 연습의 기회를, 어르신에게 또 다른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
SAY는 60세 이상의 어르신으로 한국어 발음이 정확하고 외국인 학생들과 편안하게 소통이 가능한 분을 기준으로 선발했다.
어르신들은 한국어가 서투른 외국인 학생이 천천히 말을 마칠때까지 경청하는 대화법을 구사해 '소통'과 '공감'하는 법을 배웠다. 학생들도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생생하게 익혔으며, 줄곧 영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어 회화실력이 크게 향상됐다.
시 관계자는 "SAY를 통해 국경을 뛰어넘는 활동으로 미국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어르신에게 또 다른 삶의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노인종합복지관은 2기 SAY에 참여할 어르신을 8명을 모집한다. 서울시에 거주하고 있는 60세 이상으로 복지관에 직접 찾아가 접수하거나 전화(794-6100) 후 이메일(yongsan108@daum.net)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