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굳게 닫힌 주부들의 지갑을 여는데 걸그룹 노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GS샵이 올 1년간 홈쇼핑 채널에 삽입된 배경음악 1만여 곡의 방송횟수를 조사, 발표한 ‘2014 홈쇼핑 뮤직어워드’에서 씨스타의 ‘I Swear’가 1위를 차지했다. ‘I Swear’는 올 여름 발표 되자마자 전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국민 걸그룹’의 저력을 입증한 곡이다.
씨스타는 2010년 데뷔곡 ‘PUSH PUSH’를 시작으로 ‘니까짓게’, ‘Loving you’ 등 5년 연속 홈쇼핑 뮤직어워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Touch my body’까지 10위를 차지해 두 곡이 올랐다.
특히 톱10 가운데 클래식연주자 그룹 Bond의 ‘Summer’(7위)를 제외하고 9곡이 시크릿, 에이핑크, 걸스데이 등 걸그룹 노래였다. 홈쇼핑의 주 고객이 여성이고 패션, 잡화 등 트렌드 상품판매 비중이 늘면서 상큼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걸그룹 노래가 많은 선택을 받았다.
복고바람은 올해도 여전했다. 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솔리드의 ‘천생연분’, Ref ‘이별공식’, 박진영 ‘날떠나지마’, HOT ‘행복’ 등이 최신 가요 사이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반면에 해외 팝음악은 K-POP에 밀려 마룬파이브, 레이디가가 외에는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지상파 드라마의 활약이 주춤한 가운데 OST의 인기 역시 시들했다. 유일하게 MBC 주말드라마 ‘왔다!장보리’의 OST ‘내사랑 안녕’이 100위를 차지했다.
한편 올 겨울 온수매트의 인기로 박현빈의 ‘앗!뜨거’가 20위권 안에 올랐다.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마 등 다양한 종류가 소개된 건강식품에는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가 선곡되는 등 트로트의 인기도 꾸준했다.
GS샵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배경음악은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라며 “올해는 긴 불황으로 인해 긍정적인 가사와 밝은 분위기의 노래로 잠시나마 고객들에게 기분 전환을 주기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