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년여성들은 '요실금’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내가 늙었구나’라고 실감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한킴벌리가 40~64세 중장년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요실금에 대한 인식 및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73.2%(732명/중복응답)가 요실금을 떠올렸을 때 ‘내가 늙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외부활동에 있어 제약이 있다(71.2%/712명)’, ‘수치스럽고 부끄럽다’ (30.8%/308명), ‘인간관계에 지장을 준다’(28.5%/285명), ‘질병에 걸린 것 같아 걱정된다’ (25.3%/253명) 등 부정적인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나이 듦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39.6%/396명)나 ‘지금까지의 생활과 다르지 않다’(14%/140명)는 긍정적인 답변은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요실금 증상이 있는 여성(35.1%/351명)과 그렇지 않은 여성(64.9%/649명) 간의 인식차이가 흥미로웠다.
요실금 증상이 있는 여성 중 ‘본인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40%가 더 많았다. (요실금 있는 여성24.5% vs 요실금 없는 여성14.5%)
우울한 정도도 요실금이 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2배 높아, 요실금이 정서적인 부분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실금 있는 여성 19.7% vs 요실금 없는 여성 11.1%)
또 요실금은 단순한 감정 상태에서 나아가 2차적인 관계의 문제까지 유발하고 있었다. 응답자들은 ‘새로운 인간관계나 활동에 소극적’이 되거나 (36.2%) ‘가족과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고 다투게 되는 경우’ (21.7%), ‘활동에 제약을 받아 전과 비교해 가사 일에 소홀’해지는(20.8%) 등의 감정을 나타냈다.
강남차병원 이경진 교수(산부인과)는 “대부분의 중장년 여성은 노안이나 폐경과 같은 급격한 신체 및 호르몬 변화를 겪기 때문에 우울증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요실금 초기에는 골반운동치료가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증상으로 40대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해 환자만 해도 420만 명으로 추산 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요실금 환자로 진단된 경우는 11만 8천 여 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2~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월 이후 3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겨울에 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