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정년 의무화’ 법안이 통과돼 시행을 1년 여 앞두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직장인이 체감하는 정년은 그보다 훨씬 낮은 48.1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벼룩시장구인구직(대표이사 백기웅)이 남, 녀 직장인 820명을 대상으로 체감정년의 연령을 조사한 결과 평균 48.1세로 나타났다. ‘40세 이상 45세 이하’라는 대답이 26.3%로 가장 많았으며 ‘45세 이상 50세 이하’(21%), ‘50세 이상 55세 이하’(1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직장인들은 평균 61.1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희망 정년의 연령을 묻는 질문에 10명중 6명 이상이 ‘60세 이상’(62.4%)이라고 답해 체감정년과 희망정년 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었다. 특히 ‘40세 이하’라고 응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며 실제 정년 퇴직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50세 이상 55세 이하’라고 답한 사람도 9.3%에 불과했다.
"희망퇴직금이 어느 정도면 응할 수 있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3.9%가 ‘퇴직금을 많이 준다고 해도 희망퇴직을 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24개월치 급여’(36.6%), ‘18개월치 급여’(8.8%), ‘12개월치 급여’(8.8%)순이었다.
정년 후의 대책에 대해 35.6%가 ‘연금, 보험 등 노후 상품 가입’을 꼽았지만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도 19%나 됐다. 또한 ‘퇴직금만 바라보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은 1.5%에 그쳐 퇴직금에 대한 의존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정년 후 국가나 기업의 지원정책은 ‘퇴직연금 및 국민연금 제도 개선으로 노후 소득 보장’(39%), ‘빈 일자리 지원 및 인턴제 확충 등을 통한 재취업 기회 보장’(32.2%), ‘임금피크제 도입 등 정년 연장 및 임금, 인사제도 개편으로 재직 연장’(21.5%), ‘이모작 장려금, 자기계발을 위한 근로시간단축 등 능력 향상향상을 위한 지원’(7.3%)를 꼽았다.
한편 직장인 10명 중 8명이 ‘해가 지날수록 체감 정년이 낮아지고 있는 느낌이다’(81%)고 응답해 ‘체감 정년이 높아지고 있는 느낌이다’(19%)는 답변보다 월등히 높았다.
벼룩시장 관계자는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노후 준비가 안된 퇴직자들이 증가하면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며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현실이 와 닿는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