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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총대를 멘다’는 말이 있다. 모두가 하기 싫지만 어느 한 사람이 꼭 해야 하는 일을 나서서 하게 되는 상황을 일컫는 관용어이다. 자발적인 경우는 극히 드물며 다른 사람의 회유나 강압에 의한 총대메기 또한 피하고 눈치만 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총대메기’에 대한 생각은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구인구직(대표이사 백기웅)은 직장인 786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에서 총대메기’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0.2%가 직장에서 총대를 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총대를 메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과반수인 49.8%가 ‘대단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총대를 메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35.6%가 ‘나는 할 수 없지만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총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총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총 14.6%에 그쳤다. 응답자의 7.7%가 ‘어떠한 상황이건 직장에서 총대를 메는 것은 바보라고 생각한다’, 6.9%가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을 굳이 문제화 시키는 나대는 사람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총대를 메는 것을 무조건 피하고 눈치만 보던 상황도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 중 총대를 메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58.2%가 ‘목표와 가능성을 시험하는 기회로 총대를 메고 전쟁에 나간다’고 답했다.
‘직장생활은 가늘고 길게, 절대 총대를 메고 전쟁을 치르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41.8%였다.
한편 최근 총대를 멘 사건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으로 56.3%가 ‘난방비 도둑잡기에 나선 김부선’씨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