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속 인물인 김훈장과 김평산. 이들이 살았음직한 전통가옥이 '토지'의 무대인 하동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하동군이 최참판댁 입구에 토지마을을 조성해 3칸짜리 기와지붕의 김훈장 댁과 3칸 초가 김평산 댁을 지어 숙박이 가능하도록 일반에 공개한 것.
비록 좁고 누추한 초가삼간의 김평산 집이지만 관광객들은 우리 선조들이 겪었던 생활상을 그대로 체득하고, 가족과 오붓하게 하룻밤 지새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비록 화재 등을 우려해 취사는 할 수 없지만, 겨울에는 아궁이에 불을 때거나 어릴 적 따끈 따끈한 아랫목을 생각게 하는 온돌체험은 가능하다.
세 칸 합쳐 33.9㎡ 크기의 김훈장 댁은 최대 10명, 19.3㎡의 김평산 댁은 한방에 2명씩 6명까지 잘 수 있다. 사용료는 1박에 평일 1실 4인 기준 3만 5000원, 주말 5만원이다.
또 토지마을 김훈장·김평산 택 인근에 있는 전통한옥체험관에도 숙박체험객이 몰리고 있다.
김훈장·김평산 댁에 비해 규모가 3배 이상 큰 한옥체험관은 기와를 인 전통한옥 구조로 지어졌으며, 섬진재 2칸과 지리재 4칸 등 모두 6칸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하루 최대 18명까지 잘 수 있는데, 2008년 5월 문화·집회 장소로 개방된 이후 지금까지 421건 1684명이 묵었다. 사용료는 김훈장·김평산 댁과 같다.
이처럼 한옥·숙박체험동이 인기를 모으면서 이들 시설이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옥스테이’로 인증돼 인증상표권 확보와 함께 내달 중 인증현판도 내걸게 됐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한옥홍보홈페이지에 게재돼 대외 홍보는 물론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물품 등도 지원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