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한 달 남은 시점, 고3 수험생의 마음은 단 일분일초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런데 책상 앞에 앉기만 하면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교사나 부모의 따가운 시선도 문제지만 제어할 수 없는 졸음 탓에 가장 괴로운 사람은 아마도 수험생 자신일 것이다.
밤 사이 충분한 수면을 취한 뒤에도 낮 시간에 심한 졸음으로 학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면 ‘과다수면’을 의심해봐야 한다. 과다수면의 증상은 특별한 이유 없이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쏟아져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과다수면은 코골이처럼 수면을 방해하는 질환이 있거나 잘못된 수면습관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져 졸음이 나타한다.
또 체중이 갑작스레 증가해 체력소모가 많아진 경우, 소화능력이 떨어져 식후 졸림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수험생들에게 나타나는 과다수면의 주요 원인은 학업 스트레스와 체력저하를 꼽을 수 있다.
책상 앞에 앉아 공부만 하느라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과도한 학습량과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감당하다 그만 과부하에 걸린 것이다.
과다수면은 증상이 발견되면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원인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시작된 시점에서의 변화를 파악해 문제가 될만한 점들을 바로잡아 가는 것부터 치료는 시작된다.
수험생의 경우 현재 상황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닌지, 학업을 지속하기에 체력이 바닥난 것은 아닌지, 적절한 수면환경은 조성되어있는지 등을 파악해 이를 개선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가끔 시간을 내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해주면 기분이 전환되고 긴장된 근육도 풀어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시험에 대한 심적 부담감은 내려놓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어른들의 배려와 관심도 필요하다.
또 평소 과식은 피하고 잠이 드는 시간과 깨는 시간을 정해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몸 속 원인을 찾아내 이를 해결하고 전신의 건강을 되찾으면 건강한 수면리듬을 회복할 수 있다"며 "체력을 향상시키고 심신의 안정을 도와주며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한약 처방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