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 김해 대진초 교장(왼쪽)과 도성재 고려대 교무부총장. |
고려대학교 사회봉사단이 지난 1일 본관 교무부 총장실에서 경남 김해 대진초등학교 박영서 교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감사패 전달은 폐교 위기에 처했던 대진초등학교가 사회봉사단 교육캠프를 유치한 이후 입학생을 대거 유치해 폐교 위기에서 벗어난 데 대한 감사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교장은 "사회봉사단의 교육캠프 덕분에 학부모들의 관심과 신뢰를 회복하고, 학생들이 돌아오는 학교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려대와 대진초의 인연은 2011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 인구감소와 신입생 대도시 취학 등 지방 초등학교들이 직면한 문제들이 대진초등학교에도 불어닥쳤다.
매년 졸업생에 비해 입학생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위기감을 느낀 기존 재학생들도 인근 대도시로 전학해 감소 추세는 더 심화됐다.
결국 2008년 이전 15명 선을 유지하던 입학생 규모는 2011년에는 2명으로 떨어졌다. 김해교육청은 대진초등학교에 대해 폐교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이에 동창회와 학교 측이 학교를 살려내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공모교장으로 취임한 박 교장이 우연히 고려대 사회봉사단의 활동 소식을 접하게 됐다.
곧바로 고려대에 연락해 교육캠프 유치를 신청했다. 교육소외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진행해 주변지역 학생 및 학부모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사회봉사단은 2011년 처음 4박 5일의 일정으로 대진초등학교를 찾았고 이때 시작된 인연은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오고 있다.
이후 작은 시골 학교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사회봉사단은 영어·과학·비전캠프를 열어 실험과 현장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교육캠프를 통해 학습 흥미를 찾아주고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대학생 봉사자와 피교육생 간 멘토링 활동을 병행하는 시스템이다.
교육캠프가 종료된 뒤에도 멘토들은 학생들과 지속적인 연락을 취하며 고민상담, 지식전수를 이어갔다.
조용하기만 했던 교정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학생들은 봉사단 프로그램에 흥미를 보였고, 멘토 단원을 롤모델로 삼아 대학진학을 다짐하는 학생들도 나타났다.
더 뜨거운 관심을 보인 이들은 학부모들이었다.
자녀 학습의욕 저하 등으로 고민하고 있던 학부모들은 봉사단과의 간담회에서 교육방법, 대입 요령, 지역사회의 고충에 대해 마음을 털어놓고 상담했다.
또 캠프 이후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지속적인 캠프 유치를 주문했다. 이듬해부터 인근 초등학교에서 자녀를 교육캠프에 등록하려는 학부모들이 나타났다.
교육캠프 3년째부터 사회봉사단과 학교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교육캠프는 그 자체로 대진초등학교만이 보유한 교육자산이었다. 특히 캠프에 관심을 갖고 대진초등학교로 자녀를 입학 혹은 전학시키는 학부모들이 생겨났다.
그 결과, 올해 대진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16명으로 늘어나 폐교 위기를 극적으로 극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