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에서 잇따른 싱크홀 발생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싱크홀의 원인이 되는 지하 동공, 노후 상하수도관 누수 등을 신속하게 찾아 예방하는 특허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 운영되고 있는 지하탐사 장비들은 대부분 수입산으로 국내 도심지 지하 동공 탐사에 큰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는 국내 도심 지질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탐사신호 처리·분석의 어려움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지질특성을 고려한 최적화된 탐사신호 처리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지만 이에 대한 연구 개발 및 특허출원은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청장 김영민)에 따르면, 최근 5년(’09~’13)간 지하탐사관련 특허출원 183건 중 ‘지하 동공’ 등 지하지형탐사 기술 분야가 56%에 이르고 있으며, 연도별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하탐사장비 배치나 조합에 관한 특허출원이 83%를 차지하는 반면 탐사신호를 처리·분석하는 등 싱크홀 진단을 위한 핵심기술 분야의 특허출원은 1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은 탐사신호 처리·분석 등 특허출원 비중이 한, 미, 일 3국 중 가장 높은 24%를 차지하고 있다. 이유는 도심 지하 이상 유무를 신속·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최적화된 탐사신호 선택을 위한 도심 ‘지하 지도’가 부족하고, 탐사신호 처리·분석 기술 등 특허출원도 현장 탐사신호를 실내에서 단순 분석하는 기술에 국한돼 있다.
따라서 거미줄처럼 얽힌 대도시 지하의 지질특성을 정보화하고 지하 이상 유무를 신속·정확하게 찾는 한국형 탐사신호 처리·분석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특허청 관계자는 "싱크홀을 재난으로 인식해 우리 지질특성에 맞는 탐사신호 처리·분석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면서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의 싱크홀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