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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욕지도의 밭는 경사도가 대부분 30도에 이를 정도로 비탈진 곳에 있다. 주민들은 고구마 농사를 주업으로 하고 있어 지게와 소, 쟁기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런 척박한 황토밭에서 일하던 주민들이 이젠 모노레일을 이용해 한층 편리하게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게 됐다.
이 모노레일은 45도에 이르는 경사지를 한 번에 350∼400kg까지 거뜬히 농산물을 실어나른다.
그 결과, 인건비는 절반 이상 줄었고 작업 능률도 5∼6배 이상 높아졌다. 1,000㎡ 재배기준 인건비는 연간 150∼160만원 가량 절약됐다.
또 사람이 타고 운전하지 않아도 움직이는 자동시스템에다 레일캐치방식의 비상브레이크를 장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노약자 등 누구나 손쉽게 운전 가능하며 도로설치에 비해 유지관리비가 저렴하다.
최근에는 육지 사람들이 섬마을 농사혁명의 주역인 모노레일을 현장체험하기 위해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무거운 농자재와 퇴비, 수확한 고구마를 옮기느라 구슬땀을 흘리던 농부들의 지게는 추억속으로 사라져 간다.
통영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력회복을 위한 퇴비 등 유기농자재 운반이 어려워 토질이 나빠지는 데에도 속수무책이었다"며 "그러나 모노레일 설치로 비탈진 밭을 힘들이지 않고 다닐 수 있게 돼 휴경지였던 밭의 고구마재배 면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