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전 납북된 오대양호 선원 전욱표(68) 씨가 이달 초 탈북해 조만간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의 탈북을 도운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 씨가 이달 10일 탈북해 제3국으로 넘어왔다"라며 "현재 정부 측에 신병이 인계돼 보호받고 있으며 조만간 한국에 입국할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오대양호 선원 25명 가운데 탈북에 성공한 사람은 전 씨가 처음이다.
최 대표는 전 씨가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 탄원서에서 '고향땅에 묻히고 싶다'라며 구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 씨는 "나이가 68살이 되고 보니 여생을 고향 땅에서 살다가 묻히고 싶어 탈출하게 되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외교 소식통은 "전씨는 현재 안전한 곳에 머무르고 있으며 조만간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끌이 어선 오대양 61호, 62호의 선원 25명은 1972년 12월28일 서해상에서 홍어잡이를 하던 중 납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대양호 선원들의 납북 후 행방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전 씨는 납북 후 사상 교육을 받은 뒤 함경북도 길주군에 배치돼 트럭 운전기사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