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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으로 국내 다문화 지원 사회적 기업에 근무하는 팜티프엉(36, 사진)씨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다문화 봉사왕’으로 불린다.
한국인 남편(49)과 딸(7)을 둔 그녀는 2011년부터 삼성이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해 설립한 다문화 사회적 기업인 (사)글로벌투게더음성에 재직하고 있다.
여기서 결혼이주여성들을 고용해 운영하는 ‘카페 이음’의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사회공헌사업을 집행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또 음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베트남어 통역도 한다. 틈틈히 베트남 결혼이민자들과 함께 베트남 전통춤을 연습해 지역사회 어르신을 위문공연 하고 출산한 여성에게 몸조리음식도 실어나른다.
이처럼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열심히 살면서 학업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2012년 귀화한 그녀는 그해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북 충주)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에 입학해 2년 6개월 만인 지난 22일 석사학위를 마치고 졸업했다. 게다가 학업우수로 총장상까지 받았다.
그녀는 지난 2002년 베트남 하노이에 파견근무 나온 남편과 우연히 만나 3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2007년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와 충북 음성에서 일곱 살 딸아이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베트남의 대학에서 무역을 전공한 그녀가 한국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게 된 건 자신과 같은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제가 뛰어난 능력은 없지만, 열심히 했어요.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라서 힘든 줄도 모르고 했죠. 외국어(한국어)로 배우는 거니까 수업에 잘 못 따라갈까봐 미리 책을 보고 학교 갔다 와서는 복습을 하는 식으로 꾸준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어요.”
그녀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일을 하는 데에도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무원이 돼 외국인 관련 분야를 담당하면서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 이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고요. 그리고 아직도 다문화와 관련해 한국사회에 편견이 많고...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왕따를 당하고 무시당하고 그런 게 있잖아요. 내가 더 열심히 배우고 사회에서 인정받으면 다문화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