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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서울시내 25개 보건소에서 누구나 에이즈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혈액 한 방울만으로 20분 만에 그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본인 희망에 따라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는 ‘익명검사’로 이뤄지기 때문에 에이즈가 고민되는 서울시민은 물론, 거주지, 국적 등에 상관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확인까지 3~7일 정도 걸리던 효소면역시험법 검사를 20분 만에 간단하게 확인하는 신속검사법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지난 4월부터 4개 보건소에서 시범운영한데 이어, 내년에는 시내 모든 보건소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신속검사법은 손가락 끝에서 한 방울의 혈액을 채취해 1회용 소형 검사키트에 점적한 후 에이즈 감염 가능성 유무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의료기관에서 일부 사용해 왔지만 구 보건소에서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속검사법을 통해 이상소견이 발견되는 경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최종 확진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감염사실이 확인된 이후에는 국가와 서울시가 에이즈 관련 진료비를 절반씩 분담해 전액 지원하고 있다.
보건소 및 의료기관 검사는 감염 가능성을 가려내는 선별검사로,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정부가 정한 확진기관인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최종 확진여부를 판정한다.
신속검사법 시범도입 결과, 검진건수와 양성 진단건수가 모두 크게 증가하는 등 에이즈 조기 발견·치료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감염병관리사업지원단 방지환 교수(서울시립 보라매병원)는 “신속검사 전면도입은 감염사실을 몰라 의도치 않게 발생할 수 있는 전파를 예방하고 조기치료를 통해 건강악화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감염인 조기발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