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세계 최초로 LED 전광판을 활용한 응원 마네킹 ‘팬봇(Fan-bot)’을 구장에 대거 설치해 응원 문화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전구장 우중간 외야석에 3줄로 설치된 ‘팬봇’은 한화 유니폼을 입은 성인 크기의 마네킹이 LED 전광판을 들고 있어, 실제 응원단의 모습과 흡사하다.

 단순히 안내문구 등을 띄우던 LED 전광판에 인간미를 부여해 응원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노출하고 팬들과 선수들이 소통하는 창구로 이용하고자 구단측이 만든 것이다.

 마네킹이 들고 있는 LED전광판에는 팬들이 웹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보내는 문구가 실시간으로 노출된다. 경기장을 찾지 못한 팬들도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경기장 안팎의 ‘팬심’을 묶는 효과도 있다.

 또 경기 분위기에 맞춰 전광판을 상하로 움직이며 응원 메시지를 강조하고 팬들 사이의 응원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팬봇은 팬들의 얼굴을 대신 띄워주는 기능도 있어 응원의 재미를 더한다.

 팬들이 얼굴 사진을 보내면 팬봇의 얼굴 부분 스크린을 통해 노출돼, 마치 영화 ‘아바타’처럼 팬들이 느끼는 감정을 팬봇이 생생하게 전달한다. ‘팬봇’이라는 이름 또한 여기서 유래된 것.

 팬봇은 팬들의 메시지와 감정까지 확대 공유하는 기능을 통해 단순히 기계가 아니라 또 하나의 응원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화의  한 열성팬은 “경기를 직접 관람하지 못할 때도 팬봇을 통해 응원 메시지를 선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막대풍선과 파도타기 등 일반적인 응원법에서 벗어나 세계 최초로 첨단 디지털 응원단을 갖게 돼 한화팬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