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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태풍으로 피해가 많은 여름장마철에는 낙뢰(벼락)로 인한 사고도 많이 발생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소방방재청의 재난상황 분석 결과, 최근 5년간 발생한 낙뢰 피해는 모두 38건으로 사망 1명, 부상 4명, 2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장마철인 7~8월에는 대기가 불안정해 낙뢰가 집중되기 때문에 낙뢰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도 줄을 잇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우리나라 육상에는 총 10만5000회의 낙뢰가 쳤다.
실제로 지난 8일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울산 지역에 비를 동반한 낙뢰가 내리쳐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14여개 업체가 정전됐다. 이 사고로 수백억원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낙뢰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정전기 방전이 거대한 대기 중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편서풍의 영향으로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서해상을 통과하면서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받아 형성된 온난 다습한 상승기류로 인해 서해상과 내륙에 낙뢰의 빈도가 높다.
낙뢰는 빛 속도의 1/10 정도로 빠르며, 전압은 1억 볼트로 집에서 쓰는 전기의 50만 배에 달한다.
또한 섬광이 지나가는 곳의 온도는 태양 표면보다 4배나 뜨거운 2만7천도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낙뢰를 맞게 되면 약 80%는 즉사한다. 낙뢰 전류가 인체를 통과해 호흡과 심장이 4~5분 이상 지속적으로 멈출 경우 즉사한다. 그 중 약 20%만 치료 후에 생명을 건질 수 있다.
낙뢰가 예상되거나 낙뢰 발생 시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야외활동 중인 경우 뾰족한 물체나 홀로 서 있는 나무 등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게 좋다. 낙뢰는 나무나 깃대 등 뾰족하고 높은 물체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2대의 차량으로 인공낙뢰 실험을 한 결과 안테나 같은 뾰족한 물체가 있는 차량으로 낙뢰가 떨어졌으며, 비오는 날을 가정해 마네킹으로 실험한 결과, (뾰족한 물체인) 우산을 씌운 마네킹에게 인공낙뢰가 떨어졌다.
한편 전기연구원은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해 ‘낙뢰안전 가이드북’ 책자를 제작해 배부했다. 이 가이드북 내용은 KERI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