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트기식 돌덧널무덤.(횡구식 석곽묘) |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전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박영민)은 전북 남원시 운봉면에 위치한 북천리 고분 발굴현장에서 처음으로 신라 후기 양식의 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묘)과 토기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횡구식 고분(橫口式 古墳)은 먼저 세 벽을 구축하고 천장돌을 덮은 다음 한쪽으로 주검을 넣고 밖에서 벽을 막아 만든 무덤이다.
발굴 현장에선 또 삼국시대 앞트기식 돌덧널무덤(횡구식 석곽묘) 1기와 신석기 시대 주거지 1기와 함께 짧은목항아리(단경호), 연질호, 방형 투창(透窓) 짧은굽다리 그릇(단각고배) 등 유물도 함께 출토됐다.
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묘)은 남원 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신라 후기 양식의 유구로, 신라가 섬진강 유역으로 진출하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학술 가치가 큰 자료이다.
현재까지 운봉고원 지대와 남원에서 백제계와 가야계 유물이 출토된 사례는 많지만, 신라계 고분이 조사된 예는 거의 없었다.
또 투창이 있는 굽다리그릇(고배)는 운봉 지역뿐만 아니라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신라 후기 토기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2기의 고분이 백제와 가야, 백제와 신라 등 이 지역을 중심으로 패권을 다투던 삼국시대 각 세력 관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